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네트워크론(Network Loan)의 첫 대상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 백화점의 납품업체 600개사가 선정됐다.

네트워크론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은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제품을 주문받는 즉시 주문대금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19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네트워크론 주관은행인 기업은행은 이 대출의 첫 대상 기업으로 우량 유통업체인 신세계백화점과 이 백화점에 납품하는 600개기업을 선정하기로 했다.

네트워크론에 참여하는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신세계백화점, 납품기업 등과 각각 오는 29일과 다음달 2일 '네트워크' 협약조인식을 갖고 다음달 3일부터 신세계백화점의 발주와 동시에 납품기업에 발주액의 80%를 대출한다.

기업은행은 우량 중견기업 100개와 이들이 거래하는 2천개 중소기업과도 네트워크론 협약을 맺을 방침이며, 현대자동차.삼성전자와 이들이 거래하는 우량 중소기업과도 네트워크론을 추진하고 있다.

네트워크론은 제품 구매기업의 발주와 동시에 온라인상에서 납품기업의 대출신청과 신용보증기금의 상환보증, 금융기관의 대출이 동시에 이뤄져 중소기업이 생산자금이나 원자재 구매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대출제도다.

현재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할 경우 제품을 만들어 납품을 완료해야만 현금이나 어음, 외상 또는 구매전용카드 등의 대체 결제수단으로 지급이 이뤄지는 바람에 발주후 납품시점까지 생산자금이나 구매자금의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네트워크론은 '네트워크' 협약을 체결한 금융기관과 기업, 신용보증기관이 복잡한 대출절차 없이 온라인상에서 즉시 자금거래를 하는 첨단 금융기법으로 향후 기업금융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일단 올해 기업은행이 시범적으로 네트워크론을 실시하지만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미 일부 시중은행이 네트워크론도입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네트워크론으로 2조원을 배정, 우량기업 4천500개와 거래하는1만9천개 협력업체에 생산자금이나 원자재 구입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