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고3들의 수능 성적을 결정하는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사전 준비없이 무작정 공부를 하려고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기분이 들기 일쑤다.

온라인 수능사이트인 이투스(www.etoos.com)에서 활약하고 있는 과목별 강사들에게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공부법에 관한 조언을 들어본다.

▲한석현=수학의 경우는 학생의 실력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사항이 상당히 다르다.

아직 40∼50점대에 머물러 있는 학생이라면 실전문제를 풀어봐야 효과가 없다.

먼저 개념을 잡아야 한다.

▲김한상=그럼 문제는 풀지 말라는 얘긴가.

▲한석현=실전 문제,그러니까 문제집에 나와있는 문제 같은건 풀지 말고 대신 교과서나 기본서에 있는 예제와 유제 문제를 풀어야 효과가 있다.

교과서에 보면 간단해 보이는 기본 문제들을 말한다. 여름방학때 그것만 다 풀어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승부는 2학기때 걸면 된다.

반대로 중위권 이상은 실전 문제를 풀면서 중간 중간에 헷갈리는 개념들을 보강하면 좋다.

실전 문제는 시중에 파는 문제집이나 수능 모의고사 모음집을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중위권 이상도 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교과서를 찾아보면서 내가 헷갈리고 있는 게 어떤 개념인지 짚고 넘어가는게 좋다.

▲정지웅=언어영역은 정석대로 말하자면,문제 풀이에 들어가야 할 때라고 볼 수 있다.

여름방학때 많은 문제를 풀어 '감(感)'을 익힐 필요가 있다.

언어영역은 과목의 특성상 문제풀이 능력,응용력이 없으면 아무리 개념을 잘 알고 있어도 고득점을 할 수가 없다.

하위권도 문제풀이는 중요하다.

물론 문제를 푼 후에는 자신이 틀린 문항이 왜 틀렸는지 검토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너무 많이 틀린다고 생각하는 학생,말하자면 기본기가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학교 보충수업 강의,학원 강의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한상=외국어 영역은 문제가 꽤 어려워졌다.

이전까지는 사실 외국어영역의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이번 모의고사는 양상이 달라졌다.

어려워진 이유는 무엇보다도 어휘 때문이다. 휘는 일단 단어장 하나를 확실하게 떼는 게 좋다.

독해하다가 모르는 단어를 집어내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는게 흠이다.

차라리 단어장 하나 독한 마음 먹고 끝내버리는게 낫다.

그 다음부터는 좀 수월해진다.

자신만의 단어장은 그 때 만들면 된다. 그리고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주어가 어디에 있고,동사는 이쯤에 있고,이만큼은 수식어구고 이런 식으로 문장을 분석할 수 있으면 단어 좀 몰라도 어지간한 독해는 할수있다.

▲설민석=사회탐구영역의 경우에는 문제 풀이만으로 실력을 올리기는 힘들다.

절대적으로 개념학습에 매진해야 한다.

사회탐구는 언어영역이나 외국어영역처럼 응용을 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머리 속에 들어있는 지식을 바로 끄집어내서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진과 도표의 분석 능력,시사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선택과목에 대한 고민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냥 하던 것 계속 하는게 좋다.

▲하석훈=과학탐구영역도 사회탐구 공부법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일단 개념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지.물리 화학은 다루는 범위나 소재가 다양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개념을 정확히 모른다면 광범위한 곳에서 나오는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힘들다.

생물도 개념을 2,3번은 반복해서 공부해야 한다.

일단 개념이 서야 자잘한 암기 사항이 체계적으로 머리에 들어오게 된다.

지구과학은 난이도가 쉽다고 평가받는 과목이지만 도표 지도 사진 그림 등에 약하다면 오히려 표준점수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지구과학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기 때문에 똑같이 1개를 틀려도 타격이 크다.

정리=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