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10명 중 약 6명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다시전쟁을 일으키도록 믿고 맡겨두지 않겠다고 답변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체 여론 조사 결과, 57%의 사람들이 이처럼 답변했으며, 불과 31%의 영국인만 블레어가 다시 전쟁을 일으키도록 믿고 맡겨두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후 블레어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얼마나 떨어졌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다.

약 1천700여명이 응답한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46%는 블레어 총리가 고의로이라크 무기에 대한 정보들을 왜곡했다고 믿고 있으며, 43%는 블레어가 정보들을 진심으로 신뢰했다고 답변했다.

또 56%는 블레어가 정보 기관들이 무엇이라고 말했든지 전쟁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61%는 블레어가 국가에 사과해야 한다고 믿었고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한 사람은 불과 28%에 그쳤다.

이와 관련, 미국의 이라크 수석 무기 사찰단원이던 데이비드 케이는 18일 블레어가 전쟁 전에, 이라크 무기 관련 정보가 약했고, 사담 후세인이 서방에 위험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블레어 총리가, 현존하는 대량 파괴 무기의 기반 위에서는 이라크가 명백한, 현재적인, 임박한 위협이 된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쟁 전에 이야기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케이 수석 사찰단원은 영국 ITV와의 회견에서 또 "존재하는 증거를 공정하게 해석했다면 전쟁과 나같은 사찰단원들이 이라크로 가는 것이 필요한 어떤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