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LG필립스 협력단지 문산읍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져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당동.선유리, 파주읍 향양리 주민들로 구성된 LG 협력단지 반대 투쟁위원회는 19일 오전 파주시청 광장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집회를 열고 협력단지 조성 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투쟁위는 "협력단지 위치가 5개 아파트 단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고 일부학교는 담장을 경계로 바로 붙어 있는 등 주거 밀집지역에 인접해 있어 각종 환경피해와 생활 불편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투쟁위는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각종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다이옥신, 벤젠, 톨루엔, 황산화물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는 완벽하게 차단될 수 없다"며 "주거지와 공단이 한 곳에 공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여수, 광양 공단지역에서 일고 있는 공단 이전 요구와 안산, 반월공단지역 주민들이 악취로 인해 현기증, 아토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는 주장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에 앞서 문산리 토지 소유주들도 ▲대체 택지 저가 공급 ▲임차 영농인 생계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역시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4일까지 문산 주거지 인근 입지를 반대하는 시청 광장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이현숙 사무국장은 "협력단지 조성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거지 인근은 안된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은 문산권이 시(市) 개발계획대로문화.관광산업과 남북교류 배후도시로 발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반발이 장기화될 경우 추진 일정이 지연되는 등 생산시설-R&D 시설-협력업체가 한 곳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100만평)의 LCD 클러스터 구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파주 LG 필립스 LCD단지는 지난 3월 착공돼 내년 6월 시범 가동 예정이며 협력단지는 당동지구(외국인 투자기업 전용단지)와 선유지구(국내기업 전용단지)로 나눠개발될 계획으로 최근 경기도에 지방산업단지 지구 지정 신청된 상태다.

(파주=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