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영업분야 등 그동안 금녀(禁女)의 지대로 여겨졌던 중소기업 각 분야에서 여성 전문인력들의 맹활약이 눈길을 끈다.

체성분석기 생산업체 바이오스페이스(대표 차기철)는 39명의 영업사원 중 여성인력이 22명에 달하며 10명의 영업팀장 중에서도 6명이 여성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말 공개채용에서도 최종합격자 21명 중 11명이 여성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 팀장이 이끄는 팀은 지난해 실적도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근무환경이 열악한 3D 제조업체에서도 여성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불에 타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 'ABS난연'을 생산하는 ㈜리즈페트로케미칼(대표 이종면)에는 이계영 이사와 김학순 생산부 차장 등 두 여성인력이 핵심인력으로 꼽힌다.

이 이사와 김 차장은 회사 창립시 입사,생산현장 작업부터 시작해 지금은 관리자가 됐다.

이 때문에 모든 생산공정을 꿰뚫고 있어 생산부서의 직원이 결근하거나 인력이 부족하면 두 사람은 곧장 생산현장에 투입돼 대신 일한다.

회사 관계자는"강한 화학성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여성 직원이라고 특별 대우한 적은 없다"며 "이들 두 핵심인력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도 분야를 막론하고 회사에서 큰 몫을 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도 고급 여성인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이들이 결혼 후에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여성인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