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원하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출신의 퇴직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무료로 경영지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대기업들의 경영 노하우와 선진 경영시스템을 중소기업들에 확산시키기 위해 다음달부터 '대기업 퇴직경영자 자원봉사 은행'(가칭)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를 위해 삼성 LG 현대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출신 퇴직 CEO나 중역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 30여명을 확보해 둔 상태이며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과의 협의를 거쳐 자문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을 별도로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은 이필곤 전 중국 삼성 회장, 배병관 전 삼성테크윈 사장, 최영재 전 LG홈쇼핑 사장 등이다.

이들 퇴직 경영자는 무료로 경영자문 또는 상담에 나서게 되며 전경련은 전경련회관 내에 별도의 사무실과 관련 직원들을 배치해 자원봉사 활동을 돕게 된다.

경영자문은 업종이나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광범위하게 실시하되 △신규 투자 및 투자 확대 △인력 관리시스템 변경 △인수·합병 추진 등 경영에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우선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연말까지 1백명 이상의 '자원봉사자 풀(pool)'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경련의 이같은 계획은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여건과 △50대 이후 퇴직으로 내몰리고 있는 대기업 경영자들의 현실을 동시에 감안한 것으로 중소기업 경영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