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는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을 국정과제로 내걸었다.

그러나 한국인의 과학기술 인지도는 선진국의 절반정도인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과학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세계는 이제 과학기술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과학문화시대를 맞고 있다.

과학을 사람들이 즐기고 누려야 하는 국가 인프라로 만들기 위한 과제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이제는 사회 지도층이 과학문화 확산에 나서야 한다.' 19일 오후 2시 과천 정부청사 국제회의실에 과학기술 분야 고위 관료와 산하 기관장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 지도층 인사를 대상으로 한 과학문화 강연 프로그램인 '사이언스 포 리더스'의 첫 강의를 듣기 위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과 임상규 차관,최영환 과학문화재단 이사장,권오갑 과학재단 이사장,김유승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강사로 나선 김희준 서울대 화학과 교수와 황우석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과기부 3급 이상 20여명과 산하 기관장 30여명 등 50여명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후 "과학문화 보급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총 8회에 걸쳐 열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와대 국회 정부부처 언론계 산업계 등의 리더들이 과학 마인드 함양을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이범희 서울대 교수는 "사회 지도층이 과학기술을 국가 경제적,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 앰배서더도 사이언스 오블리주 활동 사례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과학기술 앰배서더 사업을 통해 대학 연구소 정부기관의 관련 인사 1천여명이 초·중·고교 학생들 대상 홍보대사로 뛰고 있다.

이들은 모교 방문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이공계 진출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기업 CEO(최고경영자)들도 과학문화 확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1억원의 사재를 털어 한국공학한림원이 주관하는 초등학교 대상 과학교실 프로젝트인 '주니어공학교실'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김정일 동부제강 부회장,노기호 LG화학 사장,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 등이 참여해 지원하고 있다.

스타 과학자들도 과학 전도사 역할을 맡고 나섰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윤송이 SK텔레콤 상무 등은 사회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강연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황우석 교수는 대학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연구소 법조계 등을 찾아 생명과학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윤송이 상무도 대중적 인기를 앞세워 단골 강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윤 상무는 최근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의 공동 대표와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으로 취임한 노벨상 수상자 로버트 러플린 박사도 청소년 대상 과학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영환 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도층 인사들이 과학기술 전도사로 나서는 모습이야말로 이공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최대 홍보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

협찬:한국과학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