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듀폰사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된 화학물질 PFOA(perfluorooctanoic acid)의 혈중 잔류농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가톨릭의대 양재호 교수는 최근 미국 뉴욕대와 공동으로 세계 9개국 12개 지역 주민의 혈중 PFOA 잔류 농도를 조사한 결과 대구 부근 시민에게서 과불화 화합물의 일종인 PFOA가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PFOA는 최근 미국 등에서 환경오염 물질로 새롭게 주목받는 물질로 동물실험에서 새끼 쥐의 기형을 유발하며,간 독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오염 경로나 인체 유해성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학자들은 인체에 다량 축적되면 간암과 태아 기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FOA는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다는 테플론 프라이팬이나 종이컵 등 1회용 음식용기의 코팅재료로 많이 쓰이며 반도체 세척작업에도 사용된다.

양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구 부근에 거주하는 남녀 25명씩을 대상으로 혈청을 분석한 결과 PFOA의 잔류농도가 여성은 평균 88.1ppb(ppb는 1천분의 1ppm)로 외국의 3∼30배에 이르렀다.

남성도 평균 35.5ppb로 미국 켄터키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