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주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초 급등했다가 주저앉았던 철강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반등하면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 등 철강주들을 선두로 LG석유화학 등 석유화학주와 풍산 등 비철금속주들이 동반 상승하면서 약세로 돌아선 IT주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은 호주와 브라질 주가도 급등하고 있어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러나 이들이 증시에서 새로운 주도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반기 세계경제의 동향을 어림잡기가 어려워서다.

미래에셋 이정호 팀장은 "지난 4월과 5월에 급등했던 원자재가격은 헤지펀드들이 빠져나가면서 급락했다가 최근 실수요가 늘어나며 다시 오르고 있다"며 "당분간 관련주들의 강력한 하방경직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초소재주의 강세

최근 최대 관심주는 포스코다.

시장이 약세인 것과는 반대로 연일 상승세다.

포스코는 INI스틸 동국제강 등 철강관련주와 비철금속주의 강세를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 원자재관련주의 강세 배경은 중국의 철강 및 비철금속가격 변화에서 잘 나타난다.

중국의 철강 유통가격은 지난 5월말을 저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냉연코일은 지난 6월말 t당 5백20달러에 머물렀으나 7월 첫째주에 t당 5백50달러,최근에는 t당 5백70달러로 올라섰다.

열연코일도 최근 t당 4백40달러로 이달초보다 20달러 올랐다.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도 각각 지난 4월말과 5월말에 비해 t당 1백49달러와 t당 90달러 올랐다.

대우증권 양기인 팀장은 "원자재가격의 인상은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우려가 불식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포스코 풍산 등 국내업체뿐 아니라 해외 철강 및 비철금속업체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세계 원자재시장의 물동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호주의 AS30지수는 최근 급반등세를 보이며 저점보다 7.8% 올랐고 브라질의 보베스파지수는 27.5%나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주도주로 부상할까

원자재값이 상승했던 연초와 최근의 차이는 헤지펀드의 개입 여부에 있다.

연초에는 헤지펀드의 투기적 매매로 원자재값이 올랐던 반면 최근의 가격 상승은 실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차이나 쇼크' 발생 후 헤지펀드가 빠져나가면서 원자재값이 급락했던 것같은 장외변수는 이번에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원자재관련주,특히 기초소재주가 앞으로 증시의 주도주가 될 것이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IT주가 약세인 만큼 확실한 호재를 가진 기초소재주가 절대강자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세계경기의 불투명성으로 추세적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철강 비철금속 유화 등 기초소재주의 최근 강세는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경기동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 이 팀장은 "중국 경기의 선행지표중 하나인 중국 철근 유통가격이 최근 오름세를 멈췄다"며 "앞으로 중국 철근가격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기초소재주가 주도주가 될 것인지 여부가 판명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