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이전 호재로 충청권 아파트 분양권값 상승률이 수도권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전매 가능한 28개 아파트단지를 조사한 결과 분양권값 평균 상승률은 33%에 달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분양권값 평균 상승률(30.4%)보다 3%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가령 분양가 1억원짜리 아파트 분양권이 대전·충남에서는 3천3백만원의 웃돈이 붙어 1억3천3백만원에 거래되지만 서울에서는 대전·충남보다 낮은 1억3천40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된다는 의미다.

대전·충남권에서 분양권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입주 중인 천안시 백석동 '주공그린빌 2차' 28평형으로 분양가보다 58%가량 오른 1억4천만∼1억6천만원선에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다.

내년 11월 입주 예정인 대전 유성구 반석동 '계룡리슈빌 2차' 39평형 분양권값도 분양가에 비해 56%가량 오른 2억4천5백만∼3억3천만원선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충청권에서 분양가에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아파트는 천안시 불당동 '현대아이파크' 86평형이다.

분양가(5억3천만원)에 1억9천만원선의 웃돈을 줘야 분양권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분양권값 평균 상승률은 천안이 40.06%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이 32.75%,계룡시가 14.77%로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거래신고제와 개발이익환수제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서울에 집중된 반면 대전·충남에는 행정수도 이전과 고속철 개통 등 호재가 많아 충청권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은 것"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도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훨씬 높았지만 올들어 신행정수도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충청권 분양권값 상승률이 서울을 추월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도권과 대전·충남지역 분양권 평균 옷돈은 수도권이 5천4백50만원으로 대전·충남의 5천1백91만원보다 2백59만원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