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예상된다고 한다.

더위를 이기려고 찬 음료를 많이 마시거나 에어컨을 오래 틀어 두면 몸에 차가운 기운에 도는 냉증에 걸릴 수 있다.

몸이 차가워지면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져 비염, 불면증, 설사와 변비, 생리통, 만성피로, 여성 불임 등 각종 질병에 걸리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족욕(足浴)'이 냉증 치료법으로 활용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한데, 족욕은 바로 우리 몸을 그런 상태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발은 모든 경혈이 집중되는 곳으로, 심장에서 내려온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펌프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한다.

발이 차가우면 심장으로 돌아가야 할 혈액이 그대로 발에 머무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족욕, 즉 발 목욕을 통해 발에 자극을 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줘야 한다.

족욕은 발이 들어가는 큰 통에 섭씨 40도 정도의 따듯한 물을 채우고 30분가량 발을 담그는 것이다.

더운 물에 발을 담궈 따뜻해진 혈액이 온 몸을 돌아 체내의 냉기를 제거하게 된다.

반신욕처럼 번거롭지 않으면서도 그에 못지 않은 건강 증진 효과가 있어 최근 반신욕의 대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족욕을 하면 발은 물론 신체 속까지 따뜻해지고 좁아졌던 혈관이 다시 넓어져 발의 끝부분에 정체돼 있던 혈류가 촉진된다.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몸이 따뜻해지면서 신진대사가 활성화돼 체내의 노폐물을 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뇌의 긴장감을 없애고 온 몸을 이완시킬 수 있어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족욕은 발바닥에서 20cm 정도 발이 잠기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의 온도를 40도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족욕을 하면서 발바닥을 움직이거나 양손으로 발바닥을 마사지해 주면 혈액순환을 더욱 촉진시키고 피로 회복에도 좋다.

식초, 레몬즙, 소금 등 입욕제를 사용하는 것도 족욕의 효과를 증가시키는데 좋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족욕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가벼운 음주 후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지나친 과음 후에는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 도움말 =강남경희한방병원 발관리클리닉 김용석 교수(www.kangnam-khmc.or.kr), 대추밭한의원 홍성관 원장(www.dcb-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