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쓰메 소세키 소설전집 '몽십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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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1867∼1916)의 소설 전집 '몽십야(夢十夜,노재명 옮김,하늘연못)가 출간됐다.
그의 중·단편 소설 24편을 한데 묶은 '몽십야'는 거의 한세기 전에 씌어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독자들을 사로잡을 만큼 강한 문학적 자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식인으로서의 풍부한 교양과 윤리관,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번뜩이는 재담 등으로 작가는 '근대적 불안과 고뇌'의 무수한 장면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국내에 첫 소개되는 초역 작품 중 중편 '회상'은 소세키의 병실 생활의 한 단면과 생사를 넘나들던 작가의 심경을 잘 나타낸 작품으로 평생 신경쇠약과 위궤양을 앓았던 작가의 생애를 잘 엿볼 수 있다.
'나는 생과 사를 넘나들었다.
며칠 동안 혼수상태였다.
그 고비를 뛰어넘었을 때 나는 자신의 생명을 확인하고자 거울을 들고 내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에서 알 수 있듯 병석에 누워 있는 작가의 인간적인 모습과 지우(知友)관계,삶의 의미를 캐는 작가의 다양한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소세키의 첫 공식작품으로 볼 수 있는 '런던 소식'은 영국 유학 초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근대의 풍물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비판적 시각이 돋보인다.
스스로의 인생에서 이때만큼 진지했던 적이 없다고 고백하는 작가는 낯선 문명의 한복판에서 '문학이란 그 개념을 자기 힘으로 근본적으로 만들어 내는 일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사실을 절감한다.
중편 '만한(滿韓) 이곳 저곳'은 소설적 재미와 함께 당시 동아시아 외교사의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
집필 당시(1909년) 제국주의로 치달아가던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변모해 가는 소세키의 세계관과 그 편린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책 말미에는 소세키의 문학세계 전반과 행로를 밝혀주는 평론가 이봉일·고운기의 작품 해설이 딸려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그의 중·단편 소설 24편을 한데 묶은 '몽십야'는 거의 한세기 전에 씌어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독자들을 사로잡을 만큼 강한 문학적 자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식인으로서의 풍부한 교양과 윤리관,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번뜩이는 재담 등으로 작가는 '근대적 불안과 고뇌'의 무수한 장면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국내에 첫 소개되는 초역 작품 중 중편 '회상'은 소세키의 병실 생활의 한 단면과 생사를 넘나들던 작가의 심경을 잘 나타낸 작품으로 평생 신경쇠약과 위궤양을 앓았던 작가의 생애를 잘 엿볼 수 있다.
'나는 생과 사를 넘나들었다.
며칠 동안 혼수상태였다.
그 고비를 뛰어넘었을 때 나는 자신의 생명을 확인하고자 거울을 들고 내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에서 알 수 있듯 병석에 누워 있는 작가의 인간적인 모습과 지우(知友)관계,삶의 의미를 캐는 작가의 다양한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소세키의 첫 공식작품으로 볼 수 있는 '런던 소식'은 영국 유학 초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근대의 풍물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비판적 시각이 돋보인다.
스스로의 인생에서 이때만큼 진지했던 적이 없다고 고백하는 작가는 낯선 문명의 한복판에서 '문학이란 그 개념을 자기 힘으로 근본적으로 만들어 내는 일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사실을 절감한다.
중편 '만한(滿韓) 이곳 저곳'은 소설적 재미와 함께 당시 동아시아 외교사의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
집필 당시(1909년) 제국주의로 치달아가던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변모해 가는 소세키의 세계관과 그 편린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책 말미에는 소세키의 문학세계 전반과 행로를 밝혀주는 평론가 이봉일·고운기의 작품 해설이 딸려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