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침범과 관련한 군의 교신내용 허위보고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건의 대응을 놓고 당내 이견이 표출되면서 하루만에 당의 입장을 번복하는등 '갈지(之)자' 행보를 보였고 한나라당은 북한에 대한 조치가 빠진 여권의 군공격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여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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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만해도 군의 허위보고를 문제삼아 군을 강력히 성토하면서 문책론을 제기했던 열린우리당은 20일 이를 사실상 거둬들이는 등 혼선을 빚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홍재형 정책위원장,문희상 국회정보위원장,임채정 통일외교통상위원장,유재건 국방위원장 등과 함께 윤광웅 청와대 국방보좌관으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하며,이후 대책을 마련하고 문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급하게 군만 질책할 때가 아니다"며 "(문책론은)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날 당의 문책론과 김희선 의원이 제기한 '장성 물갈이론' 등이 파문을 몰고올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천 대표의 말은 김현미 대변인이 전날 상임중앙위회의 후 내놓은 브리핑 및 논평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김 대변인은 "남북평화체제를 가볍게 보고 허술하게 처리한 군 당국자와 군 당국에 대한 의식에 대해 매우 심각한 접근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남북평화체제를 무력화시키는 중대한 사건"이라고까지 언급하며 군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