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의 높은 배당성향(순이익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새로운 투자매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20일 "지난 2001년 22%에 불과했던 한국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지난해 25%에 달한데 이어 올해는 27%로 올라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배당수익률도 올라가 한국 증시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한국기업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보유현금이 증가하는 반면,대규모 시설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어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갈수록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무는 "기업들의 여유자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고배당요구가 높아지면서 배당성향이 지난 200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한국 증시는 모멘텀에 따라 움직이는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외국인들에게 인식돼 왔지만 점차 가치와 배당투자에 적합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한국증시에서 고배당주는 대부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으로 투자리스크에 비해 수익률이 높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가정했을 때 올해 배당수익률이 5%를 상회하는 종목으로 KT 성신양회 등 23개를 꼽았다.

KT는 올 예상 배당수익률이 9.1%로 가장 높았고 성신양회(8.8%),대한전선(8.3%),부산가스(7.8%),LG석유화학(7.6%),현대시멘트(7.0%),LG건설(7.0%),한진중공업(6.5%)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