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0일 "'선진화'를 키워드 삼아 당을 정책정당 원내정당 디지털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대표로 재선출된 박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당면 목표는 정책정당으로서 틀을 확고하게 갖추고 그 바탕 위에서 정책연구소와 함께 선진화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향후 당 운영 구상과 비전을 제시했다.

박 대표가 밝힌 선진화는 '3년 후 정권 재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참여정부의 트레이드마크인 '개혁'에 대한 대항적 성격을 갖고 있다.

'선진화'를 무기로 노무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박 대표의 구상을 담은 '집권 3개년 전략'의 틀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당내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상생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상생정치는 여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다.

여당만 바라본다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등 얼마든지 싸울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국민만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대표는 "국가경쟁력과 국민의 행복에 어긋나는 데 대해선 비판하고 정책대안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당직자는 "박 대표는 정쟁이나 투쟁보다는 정책 대결이 한나라당을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보 및 정체성 문제와 관련,박 대표는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인 대북정책을 유지하겠다"면서도 "의문사위의 간첩 민주화 기여인정,북방한계선(NLL) 침범사태에 대처하는 여당의 태도로 볼 때 국가관이 제대로 형성돼 있는지 회의가 들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