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불법정치자금을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인제 의원이 법정에서 검찰과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이 김윤수 특보의 비밀계좌 존재 여부를 밝힐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으면서도 조사를 안했다"며 "검찰은 당사자 이전에 국민 검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 특보가 3억5천만원의 은행 빚을 일시에 갚으면서 1억원의 현금은비밀계좌에서 꺼냈는데 그게 우리 집에 전달됐다는 박스의 1억 아니냐"며 "비밀계좌존재를 검찰이 빨리 밝혀야 재판이 신속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검찰도 노력하고 있다"며 `계좌추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의원은 재판 도중 증인으로 출석한 자신의 보좌관에게 검찰이 2000년과 2002년 각각 치러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과 대선후보 경선 자금 규모를 묻자 재판부에"이 사건과 관련없는 엉뚱한 질문은 막아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검찰은 "신문 사항과 관련 있다"며 질문을 계속했고 재판부도 이 의원의 요청을받아들이지 않았다.

보좌관 백모(44)씨는 "2000년 경선에는 우리가 잘 나갈때라 돈이 필요없었다"며두번 경선 모두 합법적 후원금으로만 치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대선자금 수사 때 보면 잘 나갈 때 돈이 더 많이 들어오던데 정말 비공식 자금이 없었나"라고 물었지만 백씨는 합법적 자금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