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남아도는 현금을 소진하기 위해 4년간 7백50억달러(약 86조원)를 배당한다.

세계 기업 배당 역사상 최대 규모다.

MS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이 중 주당 3달러씩 총 3백30억달러를 오는 12월2일 특별 배당으로 집행할 것을 결의했다.

이번 특별 배당으로 12억주를 가지고 있는 빌 게이츠 회장은 36억달러,4억1천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스티브 발머 사장은 12억3천만달러를 받는다.

게이츠 회장은 자기 몫 전액을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MS 이사회는 이 밖에 연간 일반 배당 총액을 2배 증액(연 1회 주당 16센트에서 분기 1회 8센트로)하고 4년 안에 3백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MS가 거액의 배당을 실시하게 된 배경은 주가 상승률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1986년 상장 후 2000년 벤처 붐까지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배당에 인색했어도 주주들이 불만을 갖지 않았지만 주가 상승률이 꺾이면서 배당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MS의 주식 가치를 지난 86년부터 시가 총액 근거(12억3천만달러에서 현재 3천57억달러)로 단순 비교하면 2백48배 늘었으나 2000년 이후에는 주가 상승률이 거의 정체 상태다.

그러나 MS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 중 하나다.

현금 잔고만 6백억달러에 달하고 매달 10억달러의 현금이 새로 들어오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