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 생활이 곤란한 장애인이나 독거 노인들이 한 집에 살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이른바 '그룹 홈(Group Home)' 제도가 활성화된다.

건설교통부는 장애인이나 독거노인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오는 2008년까지 공급키로 한 다가구 임대주택 1만가구 중 10%인 1천가구를 그룹 홈으로 공급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룹 홈은 기초생활수급자 중 자력 생활이 곤란한 장애인 등을 한 집에 살게 하는 것으로 현재 서울 등 일부 대도시에서 그룹 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룹 홈 거주자들은 방은 각자 따로 쓰면서 부엌이나 화장실 등은 공동으로 사용하게 되며 사회복지사나 자원봉사자도 별도로 배치된다.

건교부는 우선 올해 시범적으로 서울 강서·관악·노원·영등포·중랑구 등 기초생활수급자가 밀집한 곳에 50가구의 그룹 홈을 공급한 뒤 내년부터 공급 물량이나 대상 지역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장애인 등 자력 생활이 힘든 사람들의 경우 주택만 공급해줘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며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그룹 홈 공급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