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지만 일부에서는 고가 분양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서울과 수도권보다는 분양원가 공개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그동안 공급 물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대기수요가 많았던 지방에서 두드러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성원산업개발이 강원도 고성에서 공급하는 성원오션상떼빌의 경우 34평형의 평당 분양가가 8백만∼8백60만원이다.

이는 최근 분양된 동탄신도시 시범단지의 분양가 수준으로 군 단위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건설이 지난달 초 전북 익산에서 분양한 LG익산자이도 34평형이 1억5천4백만원에 분양됐다.

인근 현대아파트 32평형은 8천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고가분양에 나서는 것은 수도권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해 투기 수요가 지방으로 몰리는 데다 현지의 실수요자들도 많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