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연체금 1원 때문에 신용불량 상태입니다"

광주 시내버스 회사에 다니는 김모(52)씨는 최근 은행대출 상담을 하면서 신용카드연체금 1원 때문에 신용불량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생활비를 대신했던 김씨는 제때 대금결제를 하지 못한 탓에 6개월전 신용불량자로 등록됐었으나 얼마 전 카드연체금을 모두 갚았다.

그러나 은행 대출금을 장기대출로 바꾸기 위해 거래은행에 갔던 김씨는 아직까지 신용불량자로 올라 있어 대출전환이 어렵다는 설명을 듣게 됐다.

연체금을 모두 갚은 것으로 알고 있던 김씨는 거래하던 신용카드사에 이 사실을 문의한 끝에 연체금 중 1원이 결제되지 않아 신용불량이 해제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얻었다.

김씨는 "연체금이 정리가 안됐으면 연락을 해주던지 해야지 1원 때문에 계속 신용불량자로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나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신용카드사는 "1만원 이하의 소액연체금인 경우 간혹 담당직원 사비로 결제해 버린 경우가 있지만 원칙적으로 1원이라도 연체금이 남아 있다면 신용불량자로 계속 등록돼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