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지 않고 집안 일에만 전념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중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가사활동을 하는 남자는 12만8천명으로 지난해 6월(6만9천명)보다 85.5% 급증했다.

올 상반기(1∼6월)중 남성 가사종사자는 월 평균 13만4천3백명으로 전년 동기(10만8천5백명)에 비해 23.7% 늘어났다.

가사활동을 하는 남자는 올 1월 전년 동월 대비 40.2% 감소한 뒤 2월부터 증가세(4.1%)로 돌아서 3월엔 증가율이 1백16.4%로 뛰었고 4월(1백12.5%)과 5월(95.2%)에도 이같은 급증세가 이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성 가사종사자는 5백만명을 넘는 여성 가사종사자와는 아직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숫자지만 올 들어 부쩍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가사에 종사하는 남자들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내수침체가 지속되면서 한계상황에 직면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소에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이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직장을 잃은 지 1년 미만인 실업자 가운데 일거리가 없는 사람은 올 상반기 중 월 평균 16.0% 증가했다.

명예ㆍ조기퇴직이나 정리해고를 당한 사람도 같은 기간 월 평균 27.2%씩 늘어났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