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을 달리던 은행 공동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극적 타결'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노사는 지난 20일 밤 늦게까지 제9차 대표자교섭을 갖고 임금인상률, 정년연장방안,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 쟁점사항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어느 사항에 대해서도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에선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정규직 전환제도'를 도입하자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또 은행마다 비정규직의 실태가 다른 만큼 은행들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데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임금인상률, 추가채용 제한 등에선 의견을 달리했다.

올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도 노조는 한국노총이 제시한 10.7%를 주장했지만 사측은 정부투자기관 가이드라인인 3%를 고수했다.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당초 63세로 연장할 것을 주장했던 노조가 '61세로 연장하되 58세를 전후한 3년씩 총 6년 동안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은 정년 연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처럼 은행 노사가 쉽게 합의하지는 못했지만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이루고 있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한 노조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가능하면 이달말까지 타결을 보자는 공감대를 갖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도 "분위기로 미뤄 이르면 22일, 아니면 다음주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융노조는 22일 열리는 10차 대표자교섭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36개 전체 노사대표가 모여 협상하는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