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멕사로부터 약 1조원의 외자를 유치해 오는 8월 착공 예정인 인천의 제2연륙교가 연내 공사에 들어가기 힘들 전망이다.

일본해양과학(JMS)이 실시한 안전성 실험 결과를 토대로 해양수산부가 최근 인천항만에 미치는 영향 및 경제성 평가를 위한 용역을 다시 발주했기 때문이다.

또 해양관련 기관이 다리의 설계변경을 요구해 다리 전체 길이가 처음 설계 때보다 1.8km 늘어남에 따라 정부와의 공사비 분담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시협약을 다시 해야 하는 것도 착공 지연의 한 원인이다.

이처럼 착공 시기가 늦어져 외국인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됨에 따라 국제신인도가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해양수산부는 21일 송도신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제2연륙교에 대한 경제성과 인천항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제2연륙교에 대한 JMS의 안전성 실험 결과 12개의 안전보완 사항이 지적됐다"며 "이를 보완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 및 분담문제, 인천항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알아보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고 말했다.

용역 결과는 오는 9월 중순 나올 예정이지만 이 결과를 토대로 연륙교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와 다시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연내 착공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제2연륙교 시행자인 코다사(영국 아멕사와 인천시 합작법인)가 JMS에 의뢰한 실험에서 지적된 보완사항은 △교각간 거리가 7백m로 대형 선박(1만5천t급 이상)이 지날 때 선박에 대한 안전조치 필요 △항로 추가 준설 △항만관제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등이다.

이와 별도로 최근 해양 관련 기관의 요청에 따라 다리 길이를 당초보다 1.8km 늘리기로 함에 따라 추가 비용을 분담하기 위해 정부와 실시협약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착공이 상당히 늦어질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측은 "JMS에서 지적한 보완사항은 연륙교를 건설하면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며 "또다시 용역을 발주해 착공 시기가 늦어질 경우 외국인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