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정부가 국가정체성을 흔드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당이 전면전을 선포해야 할 시기가 올 수도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밤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말하고 "상생의 정치는 무조건 싸우지 않거나 정부 여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대표로 처음 취임한 이후 대여관계에 있어 상생과 통합을 강조해 왔다. 그런 만큼 이날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2기 체제를 맞아 여당에 대해 강경 대응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정부가 안보에 있어 이해되지 않는 행태를 보일 때는 혹시나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지금은 우리가 서 있는 바닥이 흔들거려 야당이라도 버티고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부가 과연 경제를 살려낼 능력이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간첩이 군사령관을 취조하는 나라라면 볼장 다 본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사건도 문제의 핵심은 위장 월경이지,군대는 나라를 제대로 지켰다"며 "나라가 너무 이상하게 가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공개 질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 인사로 판정했는데 대통령이 여태껏 경고 한번 하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밝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