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를 수행한 공인회계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설계와 운영은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회계조직의 업무수행에 관한 독립성도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업 회계담당자들의 전문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들의 회계투명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이 많은 것은 문제로 지적됐다.

때문에 ERP를 도입한 회사는 다른 기업에 비해 회계투명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RP도입 기업에 대한 회계투명성 평가 평균점수는 1백점 만점에 84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ERP를 도입한 기업들도 시스템이 전체 운영프로세스를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내외부 감사절차의 수행에 기여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재무분석가와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신뢰성에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회계정보가 재무성과와 재무위험을 평가하는데 유용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공시수단의 다양성과 공시정보의 충실성은 상대적으로 부실했다.

소액주주 권익보호를 위한 노력도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우리 기업들의 회계투명성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곽수근 < 평가위원장ㆍ서울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