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의 장수 상품인 '바나나우유'가 22일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1974년 가공우유 시장이 태동하려던 시절 바나나우유는 달콤한 맛과 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소풍갈 때 가장 먼저 사는 제품이 바나나우유였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도 인기가 꾸준해 가공우유 시장의 30%,바나나우유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가공우유 사상 최초로 누계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바나나우유의 성공비결은 독특한 용기 디자인과 꾸준한 제품 리뉴얼에 있다고 빙그레는 자평한다. 용기를 단지 모양으로 만든 것이 히트 배경이었다.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떠나는 사람이 많았던 70년대 이농 현상에 착안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을 도입한 것.용기 재질도 당시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일부 사용하던 반투명 폴리스틸렌(PS)을 썼다.

유리병이 주종이던 시대에 플라스틱 용기는 돌풍을 일으켰다.

맛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초코 딸기와 같은 기초 소재에서 탈피,당시 최고급 과일로 꼽히던 바나나를 채택했다.

용량도 2백40ml로 키웠다.

30년간 팔린 양은 21억개,12t트럭으로 4만2천대분에 달한다.

하루 판매량은 약 75만개.빙그레는 30주년을 기념해 웃음디카사진전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