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가 고임금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지난 21일 삼청동 공관에서 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LG칼텍스정유 파업사태에 대해 "그들의 평균 연봉이 6천9백만원이면 큰 돈이다.

미국에서도 연봉 5만달러가 넘으면 큰 돈"이라고 강조한 뒤 "그 돈을 받으면서 국가기간산업을 갖고 파업까지 하면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보니 권리분쟁이 아니고 이익분쟁"이라며 "그런 고임금을 받으면서 불법쟁의까지 하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청계천 복원공사 및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등도 도마에 올랐다.

이 총리는 청계천 공사에 대해 "서울시 부시장 시절 검토했으나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못했다"면서 "당시 '지하철이 완전히 확충된 20년 뒤에나 할 수 있는 공사'라고 판단해 못했는데 이명박 시장이 밀어붙여 10년 빨리 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버스중앙차로제 확대 실시에 대해서도 이 총리는 "천호대로처럼 8∼10차선 도로에선 효과가 있지만 8차선 이내 도로에선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8차선에서 4차선을 빼면 4차선이 남는데,마을버스 같은 지선버스는 전용차선을 못주니 막히고 이로 인해 도로 가운데는 (차가) 빠져도 환승이 안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