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 이후 옥션과 파라다이스에 대한 증권사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요 증권사들은 22일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옥션에 대해 "실적은 좋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중립'이나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보여준 파라다이스에 대해서는 "실적부진은 일시적 현상이고 3분기 전망은 밝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옥션은 전날 2분기 매출(2백58억원)과 영업이익(80억원)이 전분기보다 16.4%와 10.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비해 파라다이스의 2분기 매출(5백63억원)과 영업이익(1백42억원)은 직전 분기보다 9.9%와 19.6% 줄었다.

◆'외면'당하는 옥션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가가 고평가돼 있고 하반기에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를 웃돌아 동종 업계 평균치인 24배에 비해 크게 고평가돼 있다"며 '매도'의견과 6만8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박재석 인터넷 팀장은 "하반기 경기 악화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대주주인 미국 이베이와는 달리 대부분의 매출을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허도행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에 인터파크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본격적으로 인터넷 경매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경쟁심화가 우려된다"며 "현 상태에서 주가가 더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3분기 실적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며 '시장수익률 하회'의견을 유지했다.

LG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은 '중립'의견을 내놓았다.

◆'인기'끄는 파라다이스

증권사들은 2분기의 영업실적 부진을 성수기인 3분기에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실적은 예상치보다 낮았지만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시장침체를 반영,목표주가를 6천8백원에서 5천6백원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정순호 연구원은 "현금 흐름이 좋은 데다 배당주로서도 매력적"이라며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3분기 실적 호전과 고배당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의견과 6천1백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노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계절적으로 최대 성수기인 데다 2분기에서 3분기로 미뤄졌던 VIP고객 대상의 이벤트가 8월에 집중돼 있다"며 "특히 최대 고객층인 일본 VIP고객이 일본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 대신증권 세종증권도 "2분기 실적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일제히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