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심한 영남지방은 에어컨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빙과류 소비가 크게 늘어 빙과업체들도 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에어컨 판매량 4배 증가=전자유통업체 하이마트는 하루 평균 1천여대 팔리던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 주말 이후 4천여대로 껑충 뛰었다.

대구 동구지점은 에어컨 가격과 행사 등을 묻는 고객의 전화가 하루 평균 40∼50여건으로 평소의 3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는 당초 목표보다 1.5배가량 예상 판매량을 늘려 잡고 7∼8월 판매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또 배송과 설치 관련 전문팀을 추가로 편성,하루 평균 5천여대이던 설치 능력을 7천여대로 확대했다.

전자랜드21도 지난 주말 이후 하루 평균 에어컨 판매량이 1천5백대 정도로 이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열대야 현상이 심한 영·호남 지역에서의 판매가 급증했으며 수도권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다.

테크노마트도 이달 중순까지의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지난해 잦은 비로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7월 중순 이전이 장마기간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판매량이라고 테크노마트는 설명했다.

◆빙과업체 공장 완전 가동=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치솟은 22일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삼강 등 4대 빙과업체의 생산공장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롯데제과는 서울 영등포공장과 경남 양산공장을 이틀째 3교대로 완전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가 하루 동안 공장을 완전히 돌릴 경우 생산하는 빙과류는 30억원어치.

이틀간 주문이 40억원 이상으로 치솟아 물량을 제때 대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더위가 최악일 것이라는 기상청의 즐거운 예보가 있었다"면서 "소비자들은 무더위가 싫겠지만 좀 참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해태제과의 경기 안양,경북 하양,광주공장 굴뚝도 열기를 뿜고 있다.

안양공장에서는 주력 제품인 부라보콘과 쌍쌍바 바밤바 제품을 쏟아냈으며 공장을 나온 제품은 곧바로 냉동차에 실려 전국 각지로 떠났다.

하얀 작업모자를 쓴 직원들의 얼굴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빙그레도 경기 남양주공장과 충남 논산공장,경남 김해공장을 최대 생산 규모로 돌리고 있다.

특히 올 들어 히트하고 있는 '요맘때'를 생산하는 김해공장은 24시간 돌리고도 주문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 생산 능력은 30억원어치인데 21일 주문이 43억원어치나 쏟아져 들어왔다"면서 "그냥 더위가 좋다"고 흥분했다.

고기완·송주희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