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로서 최고의 명예를 얻게돼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오는 9월 1일 서울대 설립 이후 최초로 석좌교수에 임명되는 황우석 수의과대 교수(52)는 "국가에서 주는 최고훈장을 받은 것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측은 황 교수가 국내 과학자로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연구업적을 쌓았다고 평가해 그동안 석좌교수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황 교수가 국내 최초로 복제소 '영롱이'를 생산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광우병 내성 소를 생산하고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까지 성공함으로써 석좌 교수에 오를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대는 또 지난 98년 도입이래 유명무실했던 석좌 교수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황 교수를 적임자로 보고 첫 대상자로 선택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지난 21일 서울대 본부에서 과학기술부,경기도와 공동으로 바이오 장기 연구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이를 공식 발표했다.

"저에게는 과분한 일이지만 학교 측에서 파격적인 연봉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황 교수는 "나름대로 학문적 업적을 이룬 교수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며 "석좌 교수제 등을 통해 능력있는 교수들에 대해선 지원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반 교수의 경우 한 학기에 외국 출장을 갈 수 있는 날이 14일로 제한돼 있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이번 석좌교수 임명을 계기로 앞으로 교수 연봉체계 등에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이번 석좌교수 임명이 개인적으로 대단히 영예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책임감 또한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연구를 통해 생명과학연구에 신기원을 열어나가겠습니다." 그는 "석좌 교수로서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