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삼복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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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더위로 찌든 날씨에/맑은 계곡을 찾아가서/옷벗어 나무에 걸고/노래를 부르며/옥같이 맑은 물에/세상의 먼지와 때를 씻음이 어떠리." 조선 영조 때 해동가요를 쓴 김수장의 시조인데 피서의 한 방법으로 시원한 계곡을 찾아 들어가기를 권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삼복더위가 돌아오면 강이나 개천에서 물고기를 잡는 천렵을 즐겼고 탁족이라 해서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곤 했다.
동국세시기에는 탁족을 하면서 먹었다는 별식을 소개하고 있는데,개장국은 물론이고 국수 닭고기 돼지고기 호박 청채 등으로 여러 음식을 만들었다.
"복허리에 복달임한다"는 말은 고기를 먹고 원기를 북돋워 복더위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복(三伏)더위는 글자가 나타내듯 사람을 엎어지게 할 만큼 고통스러워 갖가지 지혜가 동원됐다.
이열치열의 모래찜질이라든지 모시나 삼베로 만든 의복.대나무를 매끈하게 다듬어 얼기설기 엮어 만든 원통형의 죽부인과 참숯베개 등은 더할 나위없는 피서용품이었다.
연산군은 뱀을 넣은 대나무 뱀틀을 만들어 그 위에 앉아 대나무의 한기와 뱀의 냉기를 동시에 즐겼다고 한다.
쇠구슬을 입에 넣어 그 냉기로 더위를 식혔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며칠 동안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불쾌지수까지 높아지자 갖가지 피서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사람들은 심야극장을 찾거나 쇼핑으로 더위를 잊기도 한다.
앞으로도 기록적인 끔찍한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하니 여름나기가 쉽지 않을 성싶다.
이웃 일본이나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심각한 살인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통에 열사병 환자들이 속출해 비상사태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앞으로 복더위가 끝나려면 보름 이상 남았다.
삼복더위에는 논두렁의 개구리도 꿈적 않고 엎디어 있다는데 이는 곧 절제있는 생활을 권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요즘 바캉스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도시를 탈출하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적당한 운동과 영양보충으로 더위에 내성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우리 선조들은 삼복더위가 돌아오면 강이나 개천에서 물고기를 잡는 천렵을 즐겼고 탁족이라 해서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곤 했다.
동국세시기에는 탁족을 하면서 먹었다는 별식을 소개하고 있는데,개장국은 물론이고 국수 닭고기 돼지고기 호박 청채 등으로 여러 음식을 만들었다.
"복허리에 복달임한다"는 말은 고기를 먹고 원기를 북돋워 복더위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복(三伏)더위는 글자가 나타내듯 사람을 엎어지게 할 만큼 고통스러워 갖가지 지혜가 동원됐다.
이열치열의 모래찜질이라든지 모시나 삼베로 만든 의복.대나무를 매끈하게 다듬어 얼기설기 엮어 만든 원통형의 죽부인과 참숯베개 등은 더할 나위없는 피서용품이었다.
연산군은 뱀을 넣은 대나무 뱀틀을 만들어 그 위에 앉아 대나무의 한기와 뱀의 냉기를 동시에 즐겼다고 한다.
쇠구슬을 입에 넣어 그 냉기로 더위를 식혔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며칠 동안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불쾌지수까지 높아지자 갖가지 피서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열대야로 잠을 설치는 사람들은 심야극장을 찾거나 쇼핑으로 더위를 잊기도 한다.
앞으로도 기록적인 끔찍한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하니 여름나기가 쉽지 않을 성싶다.
이웃 일본이나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심각한 살인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통에 열사병 환자들이 속출해 비상사태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앞으로 복더위가 끝나려면 보름 이상 남았다.
삼복더위에는 논두렁의 개구리도 꿈적 않고 엎디어 있다는데 이는 곧 절제있는 생활을 권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요즘 바캉스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도시를 탈출하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적당한 운동과 영양보충으로 더위에 내성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