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가 오랜만에 세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삼성증권은 22일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이날까지 이틀간 한국경제TV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 결과 오후 3시 현재 1백28.8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삼성증권 1백25.28 대 1을 비롯해 △동원 1백36.42 △LG투자 98.47 △한화 1백23.33 △현대 74.49 등이다.

한국경제TV 공모주 청약에는 그동안 공모시장에 냉담했던 기관들도 대거 몰려 일반투자자와 기관 모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공모가와 적은 청약물량,긍정적인 실적전망,IT업종 침체에 따른 대안주로서 부각가능성 등이 한국경제TV에 대한 공모주 청약 열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공모주 시장의 훈풍

증권업계는 최근 공모시장 침체를 감안할 때 한국경제TV 청약경쟁률은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은 국내 증시가 약세로 접어든 5월 말부터 얼어붙기 시작해 이달들어선 2000년대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LG필립스LCD는 최근 공모주 시장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LCD부문 세계 1위의 초우량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은 7.23 대 1에 그쳤다.

특히 기관들이 배정물량을 대거 포기,70% 가량이 실권 처리되면서 개인들에 대한 배정물량이 크게 늘어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무선인터넷 주도주로 상장 전부터 관련주를 들썩이게 했던 텔코웨어 역시 45.72 대 1의 예상을 밑도는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경제TV의 경우는 일반투자자 청약은 물론 기관들도 배정물량을 1백% 소화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간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신문 잡지 등 언론부문과 연계됐다는 점에서 향후 정보 콘텐츠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인지도가 높은 데다 공모가는 낮아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향후 일정

한국경제TV는 환불일인 27일을 거쳐 30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2년간 보호예수로 묶이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23.69%,1년간 보호예수되는 우리사주조합 4.23% 등을 제외한 1백56만5천주(68.09%)가 유통 가능물량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한국경제TV의 경우 수익성과 성장성 등의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만큼 장기적인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침체된 공모주 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여 향후 주식거래 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인 약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