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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과의 심야인터뷰에서 '시장경제 사수(死守)론'을 펴 정치권과 시장으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발언 관리'에 들어갔다.
▶한경 7월21일자 A5면 참조
이 부총리는 22일 오전 경제장관간담회를 마친 뒤 정례 기자브리핑을 갖기로 했으나 김성진 재경부 공보관을 통해 "특별히 언급할 만한 새로운 정책이슈가 없어 정례브리핑을 하지 않겠다"고 취소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반발하자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브리핑 일정을 하루 늦춘 23일로 연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부총리의 이같은 행보는 자신의 발언이 청와대와 여권 내부의 '386 실세'들과 정면 대결하는 것으로 비춰진 것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 부총리는 지난 15일 여성 경총 강연에서 청와대와 정치권 내부의 젊은 실세들을 간접적으로 지칭한 '386'세대의 경제관을 직접 문제삼았고, 국민은행 자문료 파문의 진원지를 386실세들로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 비서진과 열린우리당 내 젊은 의원들이 내심 반발하는 등 갈등이 증폭되는 조짐을 보여왔다.
재경부 관계자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부총리가 경제분야가 아닌 쪽에서 언론이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 부총리와 386실세들 간의 갈등은 일단 봉합단계로 접어드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이번 주말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떠나 29일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각종 인허가를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 정책 투명성을 높이자"며 "골프장 건설은 환경영향평가를 빨리 결정해주고 필요한 경우 조건을 달아서라도 결과를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