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가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2일까지 이틀간 이뤄진 청약에서 1백52.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6월 이후 세자릿수 청약경쟁률은 디에스엘시디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그동안 공모주 시장에 냉담했던 기관투자가들도 몰려 배정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전문가들은 "공모가가 1만6백원으로 비교적 낮은데다가 적은 청약물량,긍정적인 실적전망,IT업종 침체에 따른 대안주로서 부각가능성 등이 한국경제TV에 대한 공모주 청약 열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증권사별 경쟁률은 삼성증권 1백53.92 대 1을 비롯해 △동원 1백91.87 △LG투자 1백27.83 △한화 1백62.28 △현대 1백1.98 등이었다.

◆공모주 시장에 훈풍

증권업계는 최근 공모시장 침체를 감안할 때 한국경제TV 청약경쟁률은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은 국내 증시가 약세로 접어든 5월 말부터 얼어붙기 시작해 이달들어선 2000년대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LG필립스LCD 텔코웨어 등 우량업체들도 저조한 경쟁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필립스LCD는 LCD부문 세계 1위 업체임에도 경쟁률은 7.23 대 1에 그쳤다.

기관들이 배정물량을 대거 포기,70% 가량이 실권 처리되면서 개인들에 대한 배정물량이 크게 늘어나자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상장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텔코웨어 역시 45.72 대 1의 예상을 밑도는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경제TV는 일반투자자들의 높은 청약경쟁률과 함께 기관들도 배정물량을 모두 매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간사인 삼성증권 관계자는 "신문 잡지 등 언론부문과 연계됐다는 점에서 향후 정보 콘텐츠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인지도가 높은 데다 공모가도 낮아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향후 일정

한국경제TV는 환불일인 27일을 거쳐 30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2년간 보호예수로 묶이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23.69%,1년간 보호예수되는 우리사주조합 4.23% 등을 제외한 1백56만5천주(68.09%)가 유통 가능물량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업체별 수익성과 향후 전망,업종 성장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경제TV의 경우 수익성 성장성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업계 최고인 만큼 장기적인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침체된 공모주 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여 향후 주식거래 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침체 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인 약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