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 수요의 2%를 공급하고 있는 러시아 석유 재벌 유코스가 수출을 중단하게될 지도 모른다고 22일 경고했다.

유코스는 하루 원유 생산량 1백70만배럴 중 75%를 수출하고 있다.

스티븐 티디 유코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막대한 세금 때문에 현금이 몇 달 안에 바닥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티디 사장은 전날 러시아 정부가 유코스의 탈루 세금을 국고 환수시키기위해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하자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유간스크네프테가즈는 유코스 산유량의 60%를 담당하는 최대 자회사다.

티디 사장은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잃는 것은 회사에 심각한 타격이며 유코스가 원유 생산을 중단할 경우 반드시 세계 시장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기업가치가 1백20억~4백억달러에 달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헐값에 이 회사를 팔아넘길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전망했다.

러시아 법무부는 지난해 10월 유코스 창업자인 미하일 호르도프스키 전 회장을 사기와 탈세 혐의로 구속했으며,그간 재판에서 유코스의 탈세액이 2000년과 2001년에만 각각 34억달러와 33억달러에 달한다고 보고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