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생빈도 3위인 간암을 치료하는 데 '사이버나이프(Cyber Knife)'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나이프는 조작이 자유로운 로봇팔을 이용,어느 방향에서든지 방사선 빔을 발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외과적 수술이 곤란한 신체부위의 종양을 비롯 각종 암세포를 단기간에 치료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장비다.

대당 90억원인 이 장비는 현재 강남성모병원과 원자력병원 등 2곳에만 설치돼 있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일봉·최병옥 교수팀과 소화기내과의 윤승규· 최종영·배시현 교수팀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간암 초기환자 6명을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한 결과 모두 종양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4월에 시술한 환자 김모씨(63·여)의 경우 시술전에 지름 2.5cm 크기의 종양이 있었지만 치료 3개월 후 종양이 완치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암이 간 혈관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3기) 환자 2명과 임파선 전이 간암(3기) 환자 2명도 사이버나이프 시술 결과 종양이 일부 괴사됐다고 덧붙였다.

간암은 대부분의 경우 진행성 간암으로 발견돼 종양을 떼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며 간경변이 동반되거나 간세포 침범에 의한 황달,복수 등으로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특히 혈관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의 경우 수술이나 항암제요법으로도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배시현 교수는 "진행성(3기) 간암환자의 경우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한지 1개월만에 암 침범부위가 크게 감소했다"면서 "아직까지는 초기간암에 주로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진행성 간 혈관 침범 및 임파선 간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