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위주로 마케팅을 펼쳐온 외국계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업체들이 국내 전문업체들의 '텃밭'인 중소기업(SMB)시장 공략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ERP업체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국내 EPR 시장의 대표기업인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SSA글로벌 등 외국계 정보기술(IT)업체들이 중소기업 전용 솔루션을 내놓고 속속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견기업용 ERP 솔루션 '마이 SAP 올인원'을 내놓은 SAP코리아는 최근 소기업에 적합한 'SAP 비즈니스원'을 내놓았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종업원 3백명 이상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올인원은 지금까지 가온미디어 화신 등 38개사에 공급돼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초 중소기업용 솔루션 'e비즈니스 스위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인 한국오라클은 최근 화장품 '미샤'로 널리 알려진 에이블씨앤씨의 ERP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오라클은 한국후지쯔와 제휴해 SMB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SSA글로벌은 화학·제약 등의 분야에 특화된 ERP 제품 'BPCS'와 조립·부품 등 제조분야를 겨냥한 '반ERP' 등 중소기업용 제품군을 내놓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 회사 마이클 던 지사장은 "올 하반기엔 아직 한국에 선보이지 않은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MS는 자체 ERP 브랜드인 '내비전'과 '아삽타'를 앞세워 중소기업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제조업체 수요를 잡기 위해 협력업체로 기존 ESG코리아에 이어 최근 위트코를 추가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