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이 복잡성을 더해가고 있어 경영자가 종합적 지식과 판단력을 갖추지 않으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경영대학원(MBA)도 따라서 과학기술과 법학 등 전문지식을 접목해 예비 경영자들에게 숲을 볼 수 있도록 해야지요."

국내 대학원 중심 대학의 외국인 총장 1호인 데이비드 스미스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총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신개념의 MBA프로그램을 도입,관심을 끌고 있다.

경영전문대학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경영학뿐 아니라 환경경영,윤리경영,과학기술,법학,NGO 등 미래형 과목을 개설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식 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수진도 서두칠 이스텔즈시스템 사장,남중수 KTF 사장,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서정욱 전 SK텔레콤 대표,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조왕하 코오롱그룹 부회장 등 전·현직 CEO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스미스 총장은 "경영자의 중요 덕목이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성에서 앞으론 건전한 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으로 변화될 것"이라며"이에 걸맞은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6년부터 30년여 동안 하버드 법대 강단에 섰으며 미 뉴욕주 법무부 차관과 연방정부·세계은행의 정책자문역을 지냈다.

또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여러 나라 정부의 해외투자 자문역으로도 활동해 왔다.

"기업과 대학이 지속적 성장을 위해 국제화를 추진하고,이의 척도를 단순하게 외국어를 잘하고 상호교류를 늘리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요.

진정한 국제화는 상대방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 영화산업 자문역을 맡고 있기도 한 스미스 총장은 "한국 영화산업계가 해외 우수인력과 자본을 끌어들여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면 스크린쿼터같은 현안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