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3일 여권이 제3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국회 소속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자 "존폐 여부부터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또 열린우리당이 '색깔론' 공세를 펼치자 '역(逆)색깔론'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의문사위가 어디에 소속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발족시킬 것인지 여부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여권은 경제위기를 거론하면 정권흔들기라고 하고,안보 문제를 제기하면 색깔론을 들고 나온다"며 "일 제대로 하라는데 왜 '색깔론' 시비인가"라고 비난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국가정체성을 지키자는데 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은 과거에 재미를 봤던 구시대적 수법"이라며 "이제 더 이상 천민정치적 수법으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합리적 보수와 진보는 상생할 수 있는데 여권은 이것을 정쟁거리화하고 색깔론으로 덧칠하고 있다"며 "지금 색깔론은 없고 '역색깔론'과 '역매카시즘'만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여당이 보수세력의 과거를 들춰내 반사이익을 얻으려 하고 지배세력 교체 및 과거사 청산 논쟁을 하려 한다"며 "효율적인 국리민복의 방법론이 무엇인지 밝히자는 합리적 논쟁을 여권이 색깔론으로 몰고 그 뒤에 몸을 숨기려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