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Japan(일본산)으로 승리한다.'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7월27일자) 커버스토리 '일본산으로 승부건다'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생산거점의 '국내 회귀'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조현장에서 생산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싼 임금의 해외 생산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유리한 국내 생산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히토쓰바시대학의 이타미 히로유키교수는 "제조업체들의 고부가 가치 제품 개발과 생산성 혁신으로 인건비를 노려 해외로 나가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일본산 제품 승산있다=경제산업성이 7월 중순 발표한 '2004년 제조백서'에 따르면 4백13개사를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생산거점을 해외에서 국내로 옮긴 업체는 16개사에 달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생산기지를 국내로 이전하고 있으며,디지털기기 정보기기 등 하이테크에서 주방용품까지 품목도 다양화됐다.

캐논 소니 샤프 후지쓰 켄우드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캐논은 2002년까지 국내 생산현장에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철폐하고 셀(Cell) 방식을 도입,국내공장의 생산성을 높였다.

소니는 부품 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 중국 내 비디오카메라 공장을 국내로 옮겼다.

또 샤프는 액정패널의 기술 유출을 우려,새 공장을 모두 국내에 짓고 있다.

◆비결은 생산성 혁신=국내 생산과 해외 생산의 코스트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 업종에서 코스트 격차는 15% 수준으로 조사됐다.

인건비는 중국 등 해외가 훨씬 싸지만 해외생산의 경우 부품 등의 재고가 많이 필요한 데다 물류비 부담도 커 코스트 격차가 크진 않았다.

도요타자동차의 '가이젠(개선)'으로 대표되는 생산성 향상은 모든 제조업종에서 뿌리 내렸다.

캐논 마쓰시타가 도입한 셀방식 시스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유연화로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 것도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제조업체의 비정규직 사원 비율이 35%에 달해 인건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