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경쟁력이 일본경제 부활의 근원적 에너지다.'

일본의 저명한 경제평론가 다나카 나오키 21세기정책연구소장은 일본 경제가 10여년의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기업들이 자산 매각과 고정비용 절감 등의 구조조정 노력으로 경영수지를 개선한데다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재개한 점이 일본경제 부활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가 쓴 '부활하는 일본경제,이렇게 달라졌다'(이영이 옮김,21세기북스)는 이런 견해와 함께 거품 붕괴 이후 일본경제의 침체기와 원인,이를 딛고 회복기에 들어선 일본 경제의 변화된 모습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은 정부의 안이한 상황 판단과 잘못된 정책 전개,일본 기업의 나태함과 국민들의 자만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을 보내고 난 지금 일본 경제는 21세기형 경제구조를 확고히 구축했다고 평가한다.

기업은 자산을 매각해 빚을 갚고 장기 디플레이션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주가 하락으로 인해 다국적 기업들의 대일본 투자의욕도 높아졌다.

하이브리드엔진 생산에서 도요타 혼다 등이 선두를 달리는 등 일본 기업의 축적된 기술 기반도 건재함이 입증되고 있다.

수요의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대중국 투자의 차별화,중소기업의 투자 확대에서 촉발된 설비투자 확대 기조 등도 주목된다.

다만 세수와 국채 발행이 거의 1대1 비중을 차지하는 심각한 적자 재정은 여전히 문제다.

저자는 "시장원리 회복이 일본경제 부활의 열쇠"라며 재정 건전화를 위한 방안과 일본 경제의 변화 방향 및 이를 해석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백80쪽,1만5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