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신무림제지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제지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북미지역 등 선진국 경기의 호황으로 수출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솔제지 주가는 전날보다 2.90% 오른 7천8백10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이달 들어 주가는 18.5%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6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전일까지 지분율을 8.33%포인트 끌어올려 주가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도 외국계 창구를 통해 17만주의 순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신무림제지 역시 파업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날 0.58% 상승한 5천2백30원으로 마감됐다.

유정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북미 인쇄용지 시장의 수출가격이 연초 t당 7백20달러에서 지난달 7백80달러까지 급상승했다"며 "수출 비중이 50%에 달하는 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천37만t이었던 북미지역 인쇄용지 수요량은 올해 3천1백36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미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수출국가들이 경기 활황을 맞고 있어 원재료(펄프) 가격 상승을 곧바로 수출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제지업황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들 업체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신은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뉴욕 월가의 유력 애널리스트들이 인터내셔널 페이퍼와 같은 주요 제지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에서 30%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한솔제지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