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골프회원권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단기적인 등락은 있었으나 골프회원권 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6월 말부터 올해 5월 말까지 1년여동안엔 대부분의 회원권이 높은 상승률을 유지해 왔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당분간 조정을 받은 후에 골프회원권 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회원권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심한 수급불균형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골퍼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반해 골프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재 접수된 2백30건의 골프장 건립신청건을 4개월 안에 동시에 심사해 허가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20일 밝히기는 했다.
하지만 허가를 받았다고 골프장이 모두 완공되는게 아닌데다 골프장을 건설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탓에 수급불균형이 짧은 기간 안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얼마나 올랐나 =지난 1년동안 회원권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골프장은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다.
1년 전 5억7천만원이었으나 23일 현재 7억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새 1억5천만원이 뛴 셈이다.
웬만해서는 이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상품은 찾기 힘들다.
게다가 골프장 부킹, 그린피 면제 혜택 등까지 감안하면 회원권의 효용가치는 더 커진다.
아시아나CC는 지난해 7월 3억5천5백만원에서 4억5천5백만원으로 1억원이 올랐다.
송추CC도 3억1천5백만원에서 4억1천5백만원으로 1억원이 뛰었다.
이들 고가대 골프장 외에 중저가대 골프장 회원권도 대부분 20∼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 향후 시장 전망 =일본은 지난 10년여간 골프회원권 값이 급락했다.
자금난으로 골프장들이 줄줄이 도산했는가 하면 회원권 값이 10분의 1까지 폭락한 골프장이 속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처럼 거품이 빠지면 회원권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고개를 젓는다.
국내 골프장 수급이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어 일본과 같은 상황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서 운영중인 골프장은 1백81개소다.
당장 2배로 늘어난다 해도 3백60여개에 불과하다.
일본의 2천2백여개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게다가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에는 골프장을 건설할 땅이 거의 없는 만큼 교통여건이나 입지가 뛰어난 골프장은 시세가 급락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02-797-0007) 송용권 팀장은 "회원권 시장을 폭락세로 몰고갈 악재는 없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금은 '사자'와 '팔자'가 모두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당분간 급격한 등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언제 사야 하나 =지칠줄 모르고 오르던 회원권값이 지난 5월 중순 이후 두 달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회원권거래소에는 언제쯤 회원권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들은 회원권 시장이 청개구리처럼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한다.
골프 비수기여서 값이 떨어질 것 같은 겨울철에 오르고 값이 오를 것 같은 봄시즌에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같은 논리로 일부에선 매수세가 사라져버린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게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1년동안 골프회원권 값이 지나치게 많이 오른 데다 향후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들의 방향성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아회원권거래소(02-538-1666) 한창국 팀장은 "회원권시장이 방향을 잡은 후에 교통여건, 코스, 직원들의 서비스 등을 면밀히 따져본 후 저평가된 우량회원권을 매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