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현대백화점 아울렛 건너편의 작지만 '내공' 있는 중국 음식점 '아룡만'을 추천한다.

테이블이 고작 7개에 불과한 협소한 공간이지만 그 맛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곳이다.

원래 동부이촌동에서 유명한 중식당 프랜차이즈와 같은 이름으로 시작했는데 상표 등록을 미리 해놓지 못한 바람에 간판을 내리고 2년 전 반포동으로 옮겨오게 됐다고 한다.

유성복 사장(54·여)은 이 과정에서도 주방 식구들이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다며 끈끈한 의리를 과시한다.

이 곳의 음식은 한국과 일본 스타일을 적절히 가미,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게 변형시킨 점이 특징.중국음식 특유의 기름기를 알맞게 조절,담백하고 매콤한 맛으로 그 일대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가장 추천할 만한 음식은 '유린기'(2만5천원).야채 위에 튀긴 닭고기를 얹은 뒤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가득 담은 간장 소스를 부어서 먹는데 매콤한 맛이 별미.느끼하지 않고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뜨거운 국물을 부을 때 나는 '파시식' 소리가 인상적인 누룽지탕(3만원)과 중국식 전통 탕수육으로 쫄깃쫄깃한 '꿔보육'도 추천할 만하다.

검은콩 소스를 홍합에 얹어 내오는 '홍합블랙빈'은 매콤한 소스맛이 독특하다.

홍합살을 빼먹은 다음 밥이나 면을 비벼먹기도 한다.

여기는 식사류가 인기다.

면은 직접 뽑아서 쓰는데 쫄깃한 맛이 일품.짬뽕 볶음면은 매운 것을 즐겨 먹는 사람에게 알맞다.

하얀 짬뽕인 사천탕면도 얼큰하다.

여름철에 맞춰 내놓는 중국식 냉면도 손님들이 손꼽는 메뉴다.

땅콩 소스와 야채 등이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반찬으로 나오는 '짜사이'도 맛있다.

식사는 오후 9시30분까지.이후부터 새벽 1시까지는 일품요리를 먹을 수 있는 주점으로 탈바꿈한다.

코스 요리는 없다.

포장은 되지만 배달은 하지 않는다.

(02)599-2166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