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현물을 뒤흔드는 왝 더 독(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2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거래부진 등 탈진상태에 빠져들자 선물·옵션 거래도 감소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주가의 변동성이 축소되며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자 개인선물 투자자간에 관망기류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급팽창했던 주가지수선물 거래가 7월 이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하루 평균 선물거래대금은 지난 4월 11조1천억원에서 5월 15조5천억원 6월 15조원으로 폭증했지만,7월(22일까지)에는 12조5천억원으로 감소했다.


5월 대비 20% 줄어든 수치다.


지난 21일의 경우 하루 선물 거래대금이 9조5천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았다.


주가지수 옵션 거래도 줄고 있다.


지난 5월 하루 평균 9천억원에 근접했던 옵션 거래대금은 6월중 7천6백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뒤 7월 들어서는 5천4백억원대로 떨어졌다.


5월 대비 40% 급감한 것이다.


선물·옵션의 거래가 이처럼 위축되고 있는 것은 현물시장이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지속하면서 변동성이 약해지고 있는게 첫번째 이유다.


지난 5월 이후 중국경제긴축,유가급등,미국 금리인상 등 새로운 변수가 등장,선물옵션의 기초자산인 KOSPI200지수의 하루 변동폭이 2∼4%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1포인트 안팎으로 줄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선물옵션의 기초자산이 되는 현물시장이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선물투자에 따른 수익기회가 상대적으로 축소돼 선물거래도 자연히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기회가 큰 옵션의 거래대금이 선물보다 더 줄어든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송봉현 동원증권 양재지점장은 "지난 5∼6월 과열양상을 보였던 선물옵션시장의 투자열기가 다소 누그러지는 듯하다"면서 "시장이 재미가 없어지자 선물투자자들도 손을 놓고 있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지난 4월말 이후 급증했던 선물옵션 예수금도 7월 들어 3조4천억∼3조5천억원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선물가격의 변동폭이 줄어들자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프로그램매매 비중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전체 현물시장의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프로그램매매 비중이 지난 6월 10.04%에서 이달 들어 9.22%로 떨어진 것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