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서비스 매각을 추진해온 CJ인터넷은 영화감독 강우석씨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오는 9월 말까지 CJ그룹에 매각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강 감독 측과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어온 시네마서비스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송지호 CJ인터넷 사장은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주주인 CJ 계열의 CJ엔터테인먼트와 CGV가 시네마서비스를 공동으로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왔다"며 "늦어도 9월 말까지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인터넷은 시네마서비스 지분 1백%,프리머스시네마 지분 50%,아트서비스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다.

CJ인터넷은 CJ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강 감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영화 제작·배급업체인 시네마서비스와 극장체인 프리머스시네마,영화촬영세트장 아트서비스 등 3개 계열사를 매각키로 했다.

이후 시네마서비스는 CJ인터넷(당시 플레너스)에서 물적 분할됐다. 그러나 지난 4월 CJ그룹이 CJ인터넷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시네마서비스 매각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송 사장은 "강 감독 측이 3년 뒤 프리머스시네마를 CJ그룹에 되팔기로 구두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 감독이 이를 지키지 않아 시네마서비스 등 3개 계열사 매각 협상이 난관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 감독과의 협상이 무산되면 그룹 계열사에 시네마서비스를 넘기겠다"며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6백80억원으로 추산되는 매각대금은 넷마블 등 주력사업을 강화하는데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CGV를 거느리고 있는 CJ그룹이 프리머스시네마를 인수하면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CGV와 프리머스시네마의 스크린 수가 연말께 각각 2백개와 1백50개로 늘어나도 시장점유율은 25%에 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