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과학강국 막는 이민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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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재정의 많은 부분을 유학생들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대학들은 요즘 살림이 거덜날 판이다. 유명 대학은 사정이 낫지만 그렇지 못한 대학은 외국학생 수가 대폭 감소,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11테러 이후 학생비자 발급은 물론 입국한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까다로워지면서 미국 유학이나 연수를 피하는 학생들이 많은 탓이다.
취업비자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전문직 취업비자 H-1b 발급도 1년에 10만명 이하로 제한되고 있다. 엄격한 비자관리는 국가 안보차원에서 필요한 면도 있지만 미국의 국가경쟁력을 좀먹게 될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외국인 학생이나 이민자 자녀들의 설 땅이 좁아질 경우 이들이 실력을 발휘했던 과학이나 수학계에서 미국이 우위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미국정책재단이 외국인 전문인력과 그들의 자녀가 미국이 세계적 우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공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몇가지만 인용해보자.미국에서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엔지니어의 50%와 컴퓨터 과학박사의 45%는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수학경시대회인 매스 올림피아드에서 20위안에 든 수학 영재중 13명은 이민자의 자녀들이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칩회사인 인텔이 매년 수학과 과학 영재 선발을 위해 치르는 '인텔 사이언스 탤런트 서치'에서도 상위권은 외국인 자녀들 차지다.
올해도 상위 10위권 학생중 6명이 이민자이거나 그들의 자녀였다.
지난해 상위 4위권중 무려 3명이 외국에서 태어난 학생이었다.
미국 TV에서 어려운 단어 스펠링 알아맞히기 프로그램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
스펠링 알아맞히기는 영어시험의 일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토종 미국인들이 휩쓸 것 같지만 이민자의 자녀들이 번번이 이들을 누른다.
이민자의 자녀들은 부모가 고국으로 돌아가도 미국에 남아 연구소나 대학에서 그 분야를 더 공부하거나 미국 기업을 위해 일한다.
미국이 이공계에서 우위를 지키는데 이들이 효자 노릇을 해온 셈이다.
요즘 미국 정부는 까다로운 비자관리로 그런 길을 막고 있다.
좋아해야 할 지,안타까워해야 할지 헷갈릴 뿐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
취업비자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전문직 취업비자 H-1b 발급도 1년에 10만명 이하로 제한되고 있다. 엄격한 비자관리는 국가 안보차원에서 필요한 면도 있지만 미국의 국가경쟁력을 좀먹게 될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외국인 학생이나 이민자 자녀들의 설 땅이 좁아질 경우 이들이 실력을 발휘했던 과학이나 수학계에서 미국이 우위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미국정책재단이 외국인 전문인력과 그들의 자녀가 미국이 세계적 우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공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몇가지만 인용해보자.미국에서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엔지니어의 50%와 컴퓨터 과학박사의 45%는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수학경시대회인 매스 올림피아드에서 20위안에 든 수학 영재중 13명은 이민자의 자녀들이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칩회사인 인텔이 매년 수학과 과학 영재 선발을 위해 치르는 '인텔 사이언스 탤런트 서치'에서도 상위권은 외국인 자녀들 차지다.
올해도 상위 10위권 학생중 6명이 이민자이거나 그들의 자녀였다.
지난해 상위 4위권중 무려 3명이 외국에서 태어난 학생이었다.
미국 TV에서 어려운 단어 스펠링 알아맞히기 프로그램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
스펠링 알아맞히기는 영어시험의 일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토종 미국인들이 휩쓸 것 같지만 이민자의 자녀들이 번번이 이들을 누른다.
이민자의 자녀들은 부모가 고국으로 돌아가도 미국에 남아 연구소나 대학에서 그 분야를 더 공부하거나 미국 기업을 위해 일한다.
미국이 이공계에서 우위를 지키는데 이들이 효자 노릇을 해온 셈이다.
요즘 미국 정부는 까다로운 비자관리로 그런 길을 막고 있다.
좋아해야 할 지,안타까워해야 할지 헷갈릴 뿐이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