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상반기중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3조5천8백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작년 상반기의 7천3백35억원보다 2조8천5백40억원(3백89%) 증가한 것이다.

또 종전 상반기 최고 실적인 2002년의 3조5천2백63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이 늘어나 이자순수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지난해 상반기 발생했던 SK글로벌 LG카드 등의 거액 부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수수료와 자회사 지분법 평가이익, 유가증권 투자이익 등이 늘어난 것도 은행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은행 권역별로는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5천17억원에서 2조4천3백57억원으로 3백85% 증가했으며, 특수은행은 94억원에서 8천9백9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방은행은 2천2백24억원에서 2천6백25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한편 금감원 일각에선 회계법인이 경험손실률 기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토록 요구할 경우 상반기 이익 규모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의 연체율 상승에 따라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