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지난 96년 도입된 대학원대학이 대부분 종교관련 학교로만 설립돼 도입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설립된 28개 대학원대학중 60%가 넘는 17개 학교가 종교관련 학교로 나타났다.

기독교 관련 신학대학원대학이 15개이고 불교 1개, 원불교 1개다.

특히 설립 절차 중에 있거나 허가를 얻으려는 곳도 상당수가 종교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학 디자인 외국어 등 특성화된 학교는 시설비가 많이 들고 학생수는 적어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반면 종교관련 학교는 시설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학생모집도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독교의 경우 교파별로 대학원대학 설립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96년 교육개혁과제의 하나로 대학원대학제도를 도입했다.

규모는 작아도 내실있는 전문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소규모 대학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이에 따라 대학원대학은 대학설립이 제한되어온 수도권에도 세울 수 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문직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학원대학을 도입했는데 실제로는 신학대학원대학 등 종교교육에 집중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한 분야에 몰리지 않도록 설립심사를 엄격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