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교육프로그램이 변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전 직원에게 골고루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 기업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소수의 직원에게 교육의 기회를 몰아주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교육을 대행하는 교육업체들도 고가 전문가과정을 잇달아 개설하는 등 기업들의 입맛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제공에 부심하고 있다.

온라인 직무교육 업체인 크레듀가 개설한 '핵심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1인당 수강료가 2백만∼4백만원에 이를 만큼 비싸지만 7개월만에 16개 기업, 3백50명이 수강했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크레듀는 현재 10여개 기업의 요청으로 교육 운영과정을 구성 중이다.

크레듀 관계자는 "각 기업과 부서의 특징에 맞도록 리더십, 경영관리 등의 과목을 조율해 교육프로그램을 만든다"며 "삼성 계열사와 은행권 등이 특히 이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제교육 사이트인 와우패스에도 소수인재 육성을 위한 고가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와우패스는 미국공인회계사(AICPA), 신용위험분석사(CRA), 선물투자자문사(CTA) 등의 강좌를 패키지 형태로 묶은 전문가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패키지 강좌는 온라인 강좌임에도 불구, 수강료가 1백만원을 훌쩍 넘을 만큼 고가다.

최근에는 부동산 전문가과정, 주식ㆍ선물옵션 전문가과정, 채권 전문가과정 등을 섞어서 만든 '복합 전문가 과정' 프로그램도 나와 있다.

크레듀의 김영순 사장은 "직원 전체의 직무능력 향상보다 소수라도 창조적으로 일하는 전문가를 키우는 방향으로 직무교육 시장이 변하는 것 같다"며 "실무진을 한 분야의 전문가로 키울 수 있는 고급 교육프로그램을 얼마나 개발했는가가 직무교육 업체들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